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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2.

    by. yellowpotato-08

    목차

       

      현대 사회에서 건강을 잘 챙긴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항상 건강했는데 왜?”라는 질문을 남긴 채 말이다. 사실 유감스럽게도, 암세포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매일 수천 개의 돌연변이 세포가 생겨나며, 이 중 일부는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왜 모두가 암에 걸리지 않을까? 바로 우리 몸속에 면역 시스템, 특히 NK세포(Natural Killer Cell)가 끊임없이 감시하고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NK세포는 이름 그대로 ‘자연 살해세포’로 불리며, 비정상 세포나 감염된 세포를 항원 없이도 스스로 감지하고 파괴하는 능력을 지닌 선천 면역의 핵심 전사다.

      하지만 NK세포는 영원히 강력하지 않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노화, 잘못된 식습관, 환경 오염 등은 이들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그리고 그 순간, 암세포는 성장의 기회를 잡는다. 우리가 매일 어떤 생활을 하는지가, 몸속 면역병사의 전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NK세포는 단순한 면역세포 그 이상이다. 이번 글에서는 NK세포를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NK세포는 어떤 방식으로 암세포를 제거할까?

      NK세포는 T세포나 B세포처럼 특정 항원을 기억하거나 학습하지 않아도, 자체적인 수용체를 통해 비정상적인 세포를 즉시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지녔다. 이들은 정상 세포가 표면에 가지고 있는 MHC 클래스 I 분자의 유무를 기준으로 ‘자기’와 ‘비자기’를 판별한다.

      암세포는 MHC-I 발현이 감소하거나 결핍되기 때문에 NK세포는 이를 공격 대상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직접적으로 세포를 죽인다. [각주:1]

      • 퍼포린(Perforin): 암세포 표면에 구멍을 낸다.
      • 그랜자임(Granzyme): 이 구멍을 통해 세포 안으로 침투, 세포 자살을 유도한다.
      • 인터페론 감마(IFN-γ): 면역계 전체에 신호를 보내 다른 면역세포(T세포, 대식세포 등)를 활성화시킨다.

      이 작용은 놀랍도록 정교하고, 빠르며, 정확하다. 심지어 암세포가 초기에 성장하기 전 미세한 변화 단계에서도 NK세포는 이를 감지하고 제거할 수 있다. 실제로 NK세포가 활발하게 작동하는 사람은 암 예방뿐 아니라,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에도 더 강한 면역력을 보인다.


      NK세포가 약해지는 순간, 암세포는 기회를 얻는다

      문제는 NK세포의 기능이 나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저하되고, 현대인의 생활환경이 그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NK세포를 위축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준다.

      • 노화: 30대 이후 NK세포의 기능은 점점 떨어지며, 60대 이후부터는 수와 활성이 모두 급감한다.
      • 만성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며, 특히 NK세포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 수면 부족: 수면 중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NK세포의 활성에 핵심적인 호르몬인데, 불규칙하거나 부족한 수면은 그 분비를 방해한다.
      • 비만과 염증 상태: 지방 조직에서 생성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NK세포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효율을 떨어뜨린다.
      • 영양 불균형과 가공식품 섭취: 항산화 영양소가 부족한 식단은 NK세포의 DNA 손상 복구 능력을 떨어뜨린다.

      실제로 2020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NK세포 활성이 낮은 그룹이 높은 그룹보다 암 발생률이 최대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암환자에서 암세포가 면역 회피 능력을 획득하고 NK세포 기능을 무력화시킨 사례도 보고되었다. NK세포가 약해지면, 암은 진화하고, 면역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각주:2]


      NK세포는 노력으로 강화할 수 있다

      좋은 소식은, NK세포는 적절한 생활습관과 환경 조성으로 기능을 되살리고, 암 예방의 벽을 더욱 튼튼히 만들 수 있다.

      다음과 같이 NK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방법들이 있다.

      • 규칙적인 수면 습관
        1. 하루 7~9시간의 숙면을 유지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안정되고, NK세포가 활발하게 작동한다.
        2.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일정한 수면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유산소 중심의 운동
        1. 걷기, 자전거, 수영 같은 운동은 NK세포 수 증가뿐 아니라, 살상 능력도 향상시킨다.
        2.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강도와 빈도가 핵심이다.
      • 항산화 식품과 발효 식품 섭취
        1. 블루베리, 녹차, 강황, 마늘, 브로콜리 등은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NK세포 기능을 보호한다.
        2. 김치, 된장, 요거트 등 발효식품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면역력 전반을 높여준다.
      • 정신 건강 관리
        1. 명상, 심호흡, 요가 등은 교감신경 흥분을 줄이고 면역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2. 웃음과 긍정적인 감정 역시 면역세포의 기능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각주:3]

      이처럼 NK세포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따라 그 힘이 바뀌는 면역 병사다. 매일의 선택이 면역력을 깎아내릴 수도, 강화할 수도 있다.

       


      우리 몸의 암 파수꾼, NK세포는 왜 중요한가?

       

      암 예방의 열쇠는 면역력, 그 중심에 NK세포가 있다

      정리하면, 암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하고 우리 몸속에서는 그 씨앗이 매일 생겨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제거해주는 자연 면역 시스템, 특히 NK세포가 제 기능을 하고 있기에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기능이 떨어지면, 암세포는 성장하고 퍼지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몸속 NK세포가 건강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생활을 먼저 실천해야 한다. 암 검진, 약물치료, 수술보다 더 앞서야 할 것이 내 몸이 가진 암 예방 시스템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1. 출처: Imai, K., et al. (2000). Natural cytotoxic activity of peripheral-blood lymphocytes and cancer incidence: an 11-year follow-up study. The Lancet, 356(9244), 1795–1799.
      2. 출처: Irwin, M., et al. (1996). Partial sleep deprivation reduces natural killer cell activity in humans. Psychosomatic Medicine, 58(4), 325–332.
      3. 출처: Bhatia, M., et al. (2007). Effect of meditation on NK cells and cytokines. International Journal of Yoga, 1(1), 1–5.
       
      1. 2010년 일본 국립암센터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NK세포의 활성도가 높은 사람은 암 발병률이 2배 이상 낮았다. 약 3,600명을 11년간 추적한 결과, NK세포 활성도 상위 25%에 속한 사람들은 폐암, 위암, 간암 등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연구팀은 “NK세포가 초기 종양 세포를 제거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는 강력한 역학적 증거”라고 밝혔다. [본문으로]
      2. 미국 UCLA 의대의 심리신경면역학 연구소에서는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NK세포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스트레스 유도 실험에서 NK세포 수와 활성도가 단 하루 만에 40% 이상 저하되었으며, 회복에는 3~5일이 소요되었다. 또한 수면이 제한된 참가자에서는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세포 살상능)**이 뚜렷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문으로]
      3. 2007년 인도의 심신의학 연구팀은 규칙적인 명상 수행자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해, NK세포 수치와 활성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명상 그룹에서 IFN-γ 수치와 NK세포 활성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일본 연구에서는 주 1회 유머 영상 시청만으로도 NK세포 수가 증가했으며, 면역 기능 전반이 향상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본문으로]